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에 걸려 숨지는 사람이 오는 2020년에 44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2008년 세계의 만성질환 사망자가 3600만명에서 연 평균 67만명 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제64차 총회에서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올해 총회 주제는 '만성질환 예방과 관리'이다. WHO 총회는 그간 모자(母子) 건강, 기후 변화 관련 질환 등을 의제로 정해 논의해 왔으나 특정 질환을 논의 테이블에 올리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WHO는 이날 논의 결과를 토대로 올 9월 유엔총회 고위급 회담의 공식 의제로 올려 실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진수희 보건복지부장관은 이날 총회 연설에서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세계 사망자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향후 10년 간 17%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이 같은 현실은 매우 큰 충격"이라고 말했다. 세계 만성질환 사망자의 80%는 아프리카를 제외한 개발도상국에 집중돼 있다.
WHO는 만성질환의 4대 위험요소로 흡연·잘못된 식습관·운동부족·과음을 지목했다. 매년 흡연이나 간접흡연 때문에 600만명이 사망하는데 2020년에는 흡연 사망자가 75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사망의 10%에 해당한다. 흡연은 폐암의 71%, 만성폐질환의 42%를 야기한다. 또 운동부족으로 매년 320만명, 과음 230만명이 숨진다. 많은 사람들이 WHO 권고치 이상의 소금을 섭취하고 있다.
이러한 네 가지 위험요소를 잘 관리하면 뇌졸중·심장병·당뇨병으로 인한 조기 사망을 80%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고혈압으로 750만명, 비만과 과체중으로 280만명, 고콜레스트롤로 260만명이 매년 숨진다고 WHO는 추정했다.
앞서 WHO는 지난 4월말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세계보건장관회의를 열어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통제하지 않으면 신체나 정신적 건강 수준의 권리를 성취할 수 없다"는 내용이 담긴 모스크바 선언문을 채택한 바 있다.
만성질환은 암·심(뇌)혈관질환·당뇨병·만성폐질환 등을 의미하며 한국은 2006년 938만2000명에서 2009년 1104만6000명으로 4년 만에 17.7% 늘었다. 2008년 기준으로 인구 10만명 당 만성질환 사망자는 남자 465명, 여자 247명이다. 세계에서 남자는 37번째, 여자는 10번째로 낮다. 한국의 만성질환 사망자(인구 10만명 당) 중에는 암이 141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심장병·당뇨병·고혈압 등 심(뇌)혈관질환(130명)이다.
진수희 장관은 "만성 질환은 사회·경제·환경 등에 관련된 복합적인 과제이기 때문에 국가가 개입해야 하고 국제사회의 협력이 중요하다"며 "한국은 취약계층은 무료로, 그 외는 비용을 지불하고 건강관리서비스를 받는 법률(건강관리서비스법, 국회 계류 중)을 만들어 만성질환 예방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1-05-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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