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선효과 크나 요양병원간 수준차 심해
심평원, 작년도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결과 공개
최근 급속한 고령화와 노인성․만성질환 위주의 장기요양 의료서비스 수요증가에 따라 요양병원 수는 작년말 현재 867개 기관에 달한 가운데 입원환자는 22만명으로 6년 전(2004년)에 비해 약 7배, 입원진료비는 약 17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원장 강윤구)은 전국 요양병원에 대한 이 같은 내용의 '2010년도 요양병원 적정성 평가결과'를 29일 공개했다.
심평원은 약 550만 노인인구가 향후 요양병원을 믿고 찾을 수 있도록 요양병원의 자발적인 질 향상 노력을 유인해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병원 선택을 돕기 위한 정보 제공을 위해 지난 2008년부터 매년 평가를 수행해오고 있다.
종합결과는 인력, 시설, 장비 등 치료환경(구조)과 의료서비스(진료내용)의 결과를 종합해 5등급으로 나눴고, 1등급 기관수는 78기관(10.0%)으로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 분포했다.
평가결과에 따르면 요양병원 전반에 걸쳐 질적 수준이 높아진 가운데 특히, 안전시설에서 개선 효과가 가장 컸으나 기관간의 수준차이는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호출벨(병상, 욕실, 화장실)을 갖춘 기관이 2009년 13.1%에서 53.6%로 가장 많이 개선됐으나, 안전손잡이(욕실, 화장실, 복도, 계단), 바닥의 미끄럼방지(욕실, 화장실, 계단)를 설치한 기관은 45% 내지 75%로 아직 미흡한 수준이었다. 또한 응급호출벨이 전혀 없는 기관은 122기관(15.6%), 바닥의 턱이 전부 남아 있는 기관은 39기관(5.0%)으로 안전시설 기준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의료장비에서는 산소공급장비, 심전도 모니터 등 기본의료장비가 2009년에 비해 다소 증가했으나, 한 대도 없는 기관들도 있었다. 대개 노인의 주요사망 원인이 기도이물 흡인으로 인한 호흡곤란과 폐렴임을 감안할 때, 이에 대처하기 위한 기본 의료장비는 반드시 갖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서비스에서는 당뇨환자에게 당화혈색소(HbA1C)측정을 시행한 기관이 2009년 42.8%에서 70.2%로 많이 개선됐으나, 당뇨환자임에도 이 검사를 전혀 실시하지 않은 기관이 53기관(6.9%)이나 있어 당뇨환자에 대한 세심한 관리와 개선이 요구된다.
배설기능에서는 요실금 환자와 소변줄이 있는 환자가 2009년에 비해 다소 줄었으나 소변줄을 중환자 모두에게 삽입한 병원도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간 삽입할 경우 요로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소변줄 삽입을 감소시키기 위한 병원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피부상태에서는 욕창이 새로 생긴 환자가 2009년 2.9%에서 1.7%로 다소 개선됐고, 입원 중 욕창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은 기관이 있는 반면, 13.2%인 기관도 있어 욕창 예방을 위한 병원의 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 관계자는 "앞으로 국민들이 요양병원을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평가 결과를 공개하는 한편, 의료기관에는 평가결과와 참고치를 함께 제공해 요양병원의 질을 높이는데 활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라며, "오는 11월 중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이번 평가결과와 다음번 실시할 평가계획 설명회를 5개 권역으로 구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심평원은 올해 처음 평가를 받는 171기관 중 4, 5등급의 기관이 75기관(43.9%)으로 높게 나타나 신규기관과 하위기관을 대상으로 질을 높이기 위한 지원활동을 실시할 계획이다.
심평원은 기관 간 수준차이를 줄이기 위해 맞춤식 상담 등을 실시할 계획이며, 치료환경(구조)와 의료서비스(진료내용) 모두 하위 20% 이하인 기관은 현재 건강보험의 요양병원 수가에서 적용하고 있는 입원료 등 가산금을 10월 1일 진료분부터 6개월간 제외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