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생명과학부 백성희 교수(41)는 DNA가 손상된 상황에서 ROR-알파 단백질이 발현되면, 암 억제 기능을 가진 p53 단백질이 안정화돼 궁극적으로 암 발생이 억제된다는 메커니즘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지난 9일 생명과학분야 유명 저널인 셀(Cell)의 자매지인 몰레큘라 셀(Molecular Cell) 표지논문에 실렸다. 몸에 있는 유전자 'p53'은 암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단백질을 만들어낸다. 암 환자의 절반은 p53 단백질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그 양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대로 p53 단백질이 없으면 암세포가 무한증식한다.
백 교수팀은 p53 단백질이 안정화되는 메커니즘을 새로 발견했다. p53 단백질은 DNA가 손상된 경우 ROR-알파라는 인자와 유비퀴틴화 효소 'HAUSP'가 결합해 안정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안정화된 p53 단백질은 항암효과를 극대화시킨다. 연구팀이 ROR-알파가 발현되는 세포의 사멸화 정도를 분석한 결과 ROR-알파가 과발현된 시료가 ROR-알파가 없는 시료에 비해 4배 정도 세포 사멸이 많이 일어났다.
ROR-알파 단백질은 소뇌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로 지난해 2월 백 교수팀은 이 단백질이 대장암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 밝혀냈다. 이번에는 대장암 이외 암의 억제 과정에도 관여한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한 것이다.
백 교수는 "ROR-알파라는 단백질이 p53 단백질을 안정화시키는 핵심 단백질임을 최초로 발견한 것"이라며, "ROR-알파가 암세포를 죽이는 성질을 이용해 항암제 개발에 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백 교수는 세계 최초로 암 전이 억제 유전자와 조절 메커니즘을 규명해 항암치료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공적을 인정받아 9월 로레알코리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여성생명과학기술포럼이 선정하는 올해 '한국 로레알-유네스코 여성생명과학상' 진흥상을 받았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1-12-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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