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만명당 가임연령 여성인구 대비 0.68개
저출산 여파, '분만병원 줄고 또 줄어'
극심한 저출산 여파로 인해 전국 산부인과 중 911개만 분만실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구 1만명당 15~49세의 가임연령 여성인구(1340만1552명)에 비해 분만실을 보유한 '산부인과수'(산부인과 진료과목이 있는 상급종합병원 수+종합병원 수+병원 수+의원 수)는 전국 16개 시·도지역의 경우 평균 0.68개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1년 12월말 기준 '분만실보유 산부인과 의료자원정보'에 따르면 지속적인 저출산 현상의 심화로 분만실 폐쇄가 가속화되면서 작년말 기준 분만 병·의원의 숫자가 처음으로 전국 1000곳 이하로 떨어졌다. 지역 내에 분만 병·의원이 단 한 곳도 없는 이른바 '분만 공동화' 지역도 전국 58곳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작년 12월말 현재 분만실을 보유한 산부인과 전국 병·의원은 911곳에 그쳤다. 가임연령 여성인구 1만명당 분만실 보유 산부인과 병·의원 수는 0.68개에 그쳤다.
지난해 3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낙연 의원(현 민주통합당)이 보건당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요양기관 종별 분만실 설치기관 현황'자료에 따르면 3월말 현재 전국 요양기관 중 3604개소에 산부인과 진료과목이 설치돼 있고 이 중 분만실을 둔 요양기관은 1046곳인 점을 감안하면 9개월새 무려 143곳의 분만실이 줄어든 셈이다.
이낙연 의원은 "저출산에 따른 산모 감소로 산부인과 기피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며, "임신부가 가까운 의원에서 정기적이고 안정감 있는 진료를 받아야하는데 가까운 의원에 분만실이 없으면 출산을 위해 원거리 대형병원을 이용해야하고 응급상황 발생 시 큰 고초를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같은 분만실 폐쇄현상이 이어지면서 지역내에 분만실을 가진 산부인과가 전무한 기초자치단체도 전국 58곳으로 늘어났다. 광역시권에서는 부산시 기장군과 강서구 2곳이 지역내 분만 산부인과가 단 한 곳도 없는 분만 공동화 지역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도 경기 연천군과 과천시·의왕시 등 3곳에 분만가능 산부인과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분만 공동화지역은 지방일수록 심화된 가운데 경북지역의 경우 분만실이 없는 곳이 전체 24개 군 가운데 11곳에 달했으며, 경남 또한 23개 군 중 10곳에 분만 가능 산부인과가 없었다.
경북에서는 울릉군과 봉화군·영양군·영덕군·의성군·청송군·군위군·칠곡군·성주군·고령군·청도군, 경남에서는 함양군·합천군·창녕군·산청군·의령군·함안군·하동군·고성군·남해군을 비롯해 시 단위급인 창원시 등에 분만 산부인과가 없는 곳으로 파악됐다.
충북도 관내 14개 시군 중 절반인 단양군·음성군·증평군·괴산군·보은군·옥천군·영동군 등 7곳에 분만실을 가진 병·의원이 단 한 곳도 없었다.
또한 △강원 고성·양구·화천·인제·양양·평창군 등 6개 지역 △충남 계룡시·태안군·청양군·부여군 등 4개 지역 △전북 무주·완주·진안·장수·임실·고창·순창군 등 7개 지역 △전남 장성·곡성·구례·함평·신안·화순·영양·보성군 등 8개 지역도 분만 공동화지역으로 파악됐다.
한편 인구 10만명당 가임연령 여성 인구대비 분만실을 보유한 전국 16개 시·도의 산부인과수는 평균 6.8개에 그친 가운데 강원도가 11.9개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광역시 10.1개, 충북 9.9개, 전북 8.8개, 전남 8.6개, 충남 8.5개, 제주 8.4개, 광주광역시 7.9개, 경남 7.2개, 울산광역시 7.1개, 경북 7개 등으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서울(6.2개)과 경기(5.8개), 인천광역시(6.1개), 부산광역시(5.5개), 대구광역시(4.9개) 등 5개 지역은 전국 평균에 미달했다. 그 만큼 이들 지역의 경우 저출산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반증해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산부인과 관계자는 "분만병·의원을 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 한 이러한 현상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분만 요양기관을 살리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의사들이 마음 놓고 분만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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