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의 껍질과 씨, 땅콩 등에 함유된 '레스베라트롤'이 각종 질병으로 감퇴된 기억력을 되살린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알츠하이머나 당뇨 합병증으로 생기는 퇴행성 뇌질환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신약개발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노구섭(40) 경상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해부학교실)가 주도하고 전병탁 박사가 제1저자로 참여한 이번 연구는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선도연구센터사업(MRC)과 경남도 지원으로 수행됐다고 6일 밝혔다.
연구팀은 장기간 고지방식을 먹은 비만쥐를 통해 혈액, 간, 지방 및 뇌에서 인슐린 저항성과 염증뿐만 아니라, 학습과 기억 등 인지기능을 담당하는 해마에서 신경세포의 퇴행성 변화를 관찰해 기억력 손상 여부를 확인했다. 또 비만으로 인한 기억력 손상은 레스베라트롤에 의해 개선된다는 사실도 함께 규명했다.
레스베라트롤은 식물이 곰팡이나 해충 같은 좋지 않은 환경에 직면했을 때 만들어 내는 식물성 천연 폴리페놀계 물질로 포도껍질, 포도씨, 땅콩에 함유돼 있다.
당뇨병은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인자로, 특히 신경세포의 퇴행성 변화와 신경 염증을 촉진시켜 심각한 기억력 저하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당뇨병에 의한 중추신경계의 생태병리학적 메커니즘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해마에서 신경세포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것은 에너지대사신호전달계, 신경전달물질(콜린아세틸전이효소)의 분비 감소 및 지질과산화와 타우(tau)인산화의 증가를 유도해 결국 신경세포의 퇴행성 변화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노 교수는 "하지만 고지방식과 함께 레스베라트롤을 섭취한 쥐는 인슐린 저항성 등이 억제되면서 학습 효과와 기억력 감퇴가 회복되었음이 관찰됐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을 지연시키는 약물 개발에 중요한 단서는 물론 당뇨병 등 난치성 또는 퇴행성 질환의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단초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연구 결과는 최근 내분비와 대사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당뇨병학회지(Diabetes)' 온라인 속보(2월 23일자)에 게재됐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2-03-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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