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관광을 통해 외국인 환자(이하 해외환자)에게 적절한 진료비를 받기 위해선 전략적인 해외환자 진료비 체계 수립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특히, 한국의 외래서비스와 입원의 효율성 제고 및 의료의 질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해외 4개국 보건의료 및 의료수가 현황(김지수 연구위원, 국제의료정보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0년 한해동안 한국을 방문한 해외환자 중 러시아 환자수는 총 5098명으로 2009년 1758명 대비 190% 급증했다. 진료과별로 검진센터 1585명, 내과 1176명의 순으로 비중이 높았으며 암, 심혈관계질환, 척추질환 등으로 입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러시아 중증환자의 수요에 대응해 한국 의료기관도 타깃을 정확히 설정하고 홍보를 할 필요가 있으며 경쟁력있는 의료시스템 수출 및 질병예방 분야의 러시아 진출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게 김지수 연구위원의 주장이다.
특히, 3대 사망원인(암, 뇌혈관 질환, 심장 질환)으로 비교할 때 러시아가 전체 사망자의 71.3%, 중국 69.39%, 캐나다 57%, 미국 54.2%, 한국이 47.8%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 전체 사망자 중 3대 사망원인의 비중이 특히 높은 이유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질병의 예방, 진단, 치료의 기본적인 의료서비스 체계가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지난 2009년 기준 국민 1인당 평균 의사에게 외래진료를 받는 횟수는 한국이 13회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약 2배에, 미국의 평균에는 거의 3배에 이르며, 환자 1인당 평균 입원일수는 14.6일로, OECD 평균의 2배에 이르고, 다른 국가보다 훨씬 높은 입원일수를 나타냈다.
하지만 의료관광 선두 주자인 싱가포르의 경우, 평균 입원일수가 2.5일로 불필요한 병원입원일수를 줄이고, 병상가동률을 높임으로써 국내 거주 외국인의 좋은 평판을 받고 이것이 외국인들의 신뢰를 확보하는 첫 단추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김 연구위원의 분석이다.
김 연구위원은 "한국의 외래서비스와 입원의 효율성 제고 및 의료 질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외환자 진료를 위해 통역, 진료코디네이터, 진료시간 지연 등 국내 환자보다 많은 인력자원, 시간, 서비스가 요구되는 만큼 합당한 진료비를 청구해야 하지만 한국은 전국민 국가건강보험이 실시되고 있어 낮은 내국인 진료수가를 해외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으므로 합리적인 해외환자 진료비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선적으로 한국 의료기관의 전략적 해외환자 진료비 체계 수립 및 의료상품 개발을 통해 국제적 신뢰도와 투명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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