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의원 "복지부, 슈퍼박테리아 관리 손놓아"
지난 1년 7개월(2011년~2012년 7월28일)간 국내 유수 병원인 서울대병원과 연세대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아산병원 등을 포함한 국내 100대 병원에서 4만4867건의 슈퍼박테리아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현숙 의원(새누리당)이 19일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2011년~2012년 7월까지 국내 100대 상급·종합병원 슈퍼박테리아(다제내성균 6종 의료관련감염병: 다제내성균 6종, 지정감염병) 표본감시 대상 발생현황'에 따르면 지난 1년7개월간 서울대병원·사울아산병원 등을 포함한 국내 100대 병원에서 4만4867건의 슈퍼박테리아 발생건수가 보건복지부에 신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제내성균 6종은 반코마이신내성황색포도알균(VRSA) 감염증, 반코마이신내성장알균(VRE) 감염증, 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알균(MRSA) 감염증, 다제내성녹농균(MRPA) 감염증, 다제내성아시네토박터바우마니균(MRAB) 감염증,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감염증 등이다.
그간 슈퍼박테리아 발생건수는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됐으나, 개별 병원별 발생건수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처럼 국내 유수의 병원에서 슈퍼박테리아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복지부는 슈퍼박테리아 발생예방을 위한 노력은 소극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복지부는'감염병 예방 및 관리법'(11조, 16조 및 동법 시행규칙 제13조)에 따라 개별병원의 슈퍼박테리아 발생현황을 보고받을 수 있었지만, 슈퍼박테리아 발생 및 치료에 대한 관리를 개별 병원에 맡긴 채, 슈퍼박테리아 발생건별 정확한 감염경로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등 부실한 관리를 하고 있었다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또한 미국, 일본, 유럽 등지에서 슈퍼박테리아 발생 및 관련 사망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복지부는 슈퍼박테리아가 신고된 병원의 발병환자 수, 치료·완치여부 등 관련현황에 대해선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 의료감염발생률은 미국 및 독일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으나, 의료감염 관리를 위한 중앙·지방정부전담조직조차 없고, 구체적인 감염관리지침이 부재하며 의료기관에 대한 비용지원도 형식적 반영에 불과한 실정이라는 게 김 의원의 판단이다.
김 의원은 "의료감염의 위험성을 조기에 인식한 해외국가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준비가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지금이라도 의료감염 관리에 대한 선진사례를 분석해서 하루빨리 관련 대책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간 우리나라 보건의료정책이 6인 병실을 기본으로 해 병상을 확보하는 양적 확대에 집중해 감염관리에 부실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제는 의료감염에 대한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 및 질적 관리수준을 높이기 위해서 소규모 병동인 1~2인 병실을 중심으로 병상확보 정책을 전환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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