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민경진·이철구 교수팀 연구결과
남성의 수명이 여성에 비해 짧은 이유는 '남성호르몬' 때문이라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져 주목된다.
25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인하대 민경진(기초의과학)·고려대 이철구(생명공학) 교수 연구팀은 국사편찬위원회와 함께 조선시대의 환관족보인 '양세계보'를 연구한 결과, 남성호르몬 분비가 남성의 수명을 단축시킨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팀은 우선, 남성의 평균수명은 여성에 비해 약 10% 짧은 데, 이 것은 사람 뿐만 아니라 포유류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학자들은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수명을 단축시킬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남성의 생식기를 제거하는 거세를 통해 남성호르몬 분비를 억제하면 동물의 수명이 연장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하지만 거세가 사람의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양세계보를 분석, 조선시대 환관들은 평균 수명이 70세로, 당시 양반들에 비해 최소 14년 이상 오래 살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조사한 81명의 환관 중 3명은 100세를 누린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환관들의 수명은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에서도 재확인됐다.
민경진 교수는 "다른 문화에서도 환관은 존재했지만, 입양을 통해 대를 이은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해 가능했던 연구"라며, "향후 중년 이후 남성호르몬 차단을 통한 항노화제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이 추진하는 일반연구자지원사업(모험연구)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생명과학분야 학술지인 '최신 생물학(Current Biology)'지 9월 25일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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