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표본감시의료기관 확대 검토'
최근 노인 인구의 빠른 증가와 함께 국내 헌혈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청장년층이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3년간(2009~2011년) 적혈구제제의 혈액재고비가 평균 5.3일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액재고비는 주로 동절기(11-2월)에 높은 반면, 하절기(7-9월)에는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3년간 혈액재고비가 가장 높았던 시점은 신종인플루엔자 A(H1N1)가 유행하던 2009년 11월(혈액재고비 6.0)이었고, 가장 낮은 시점은 2010년 9월이었다. 이처럼 2009년 11월에 혈액재고비가 가장 높았던 것은 혈액부족에 대비한 적극적인 헌혈운동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혈액재고비'는 전년도 일평균 적혈구제제 사용량(전년도 혈액형별 일년치 적혈구제제 출고량을 365일로 나눈 혈액단위수) 대비 일일 적혈구제제 재고량을 의미하며, 혈액재고비가 1이면 하루치 적혈구제제를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14일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의 '최근 3년간 혈액수급관리 표본감시체계 운영 현황'에 따르면 안정적인 혈액수급대책을 위해 2008년 12월부터 전국 주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혈액수급상황을 감시할 수 있는 의료기관 중심의 표본감시체계(KBIMs)를 구축·운영한 결과, 이 같이 파악됐다.
KBIMs에는 올해 10월 현재 40개 의료기관이 참여 중이며, 이들 기관의 총 적혈구제제 사용량은 전체 적혈구제제 사용량의 약 40%를 차지한다. 참여기관 수는 2009년에는 29개, 2010년 37개, 2011년에는 40개 기관으로 매년 늘고 있다. 참여의료기관의 지역별 분포는 서울(10개), 경기(8개), 부산·경남(7개), 대구·경북(3개), 강원(2개), 대전·충남(2개), 충북(2개), 전북(2개), 광주·전남(2개) 그리고 제주(2개) 등이다.
KBIMs 운영결과, 혈액형별 혈액재고비는 AB형 6.2일분, O형 5.7일분, B형 5.2일분, A형 4.7일분으로 우리나라 국민의 혈액형 비율(A형 34%, O형 28%, B형 27%, AB형 11%) 중 가장 높은 A형의 혈액재고비가 가장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영국의 혈액재고관리체계인 BSMS(Blood Stock Management System)를 통한 혈액재고비(일일 혈액 보유량 대비 각 의료기관의 혈액 재고량) 산출 결과 국민의 혈액형 비율이 가장 높은 O형의 혈액재고비가 가장 낮았다는 보고와도 일치한다.
'사용지수'(전년도 일평균 적혈구제제 사용량 대비 현재 일일 적혈구제제 사용량을 뜻하며, 사용지수가 1이면 전년과 같은 수준으로 적혈구제제를 사용했음을 의미)는 평일 평균 1.1, 주말 평균 0.7로 주말보다 평일에 적혈구제제 사용량이 많았다. 평일 중에는 목요일이 가장 높았고, 금요일이 가장 낮았다. 하지만 혈액재고비는 금요일에 가장 높았고, 이는 적혈구제제의 사용량 감소 및 주말을 대비한 적혈구제제의 비축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평균 적혈구제제 사용량은 A형, O형, B형, AB형 순으로 혈액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는 A형 혈액형이 가장 많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들어 처음으로 '적혈구제제 사용기간'을 분석한 결과, 헌혈일로부터 수혈일까지 평균 12.3일이 소요됐고 이는 다른 나라와도 비슷한 수준(영국 12.2일, 캐나다 15일)인 것으로 파악됐다.
질본 혈액안전감시과 관계자는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혈액수급감시체계 운영과 신뢰성 높은 자료를 산출하기 위해 향후 지속적인 개선과 함께 일정기간 동안 표본감시체계에 등록된 자료와 각 의료기관의 재고관리시스템에 등록된 자료를 직접 비교하는 등 자료의 질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의료기관 담당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수립·실시해 의료기관에서 안정적으로 표본감시체계에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라며, "향후 적혈구제제에 이외에 혈소판제제, 혈장제제 등을 포함하는 감시체계 구축과 표본감시의료기관의 확대 등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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