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성홍열·백일해 등 호흡기-뎅기열 등 국외유입 감염병 증가
지난해 급성감염병인 A형간염·수두·말라리아 등의 환자는 줄어든 반면, 성홍열·백일해 등 호흡기감염병과 국외유입 감염병인 뎅기열 등은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직무대리 이덕형)는 지난 한해동안 국가 감염병 감시시스템(NNDSS)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발생현황을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2012년도 감염병 감시연보'를 28일 펴냈다.
이 연보에는 '감염병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75종의 법정감염병 발생 통계자료가 수록돼 있으며, 지난해는 51종의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중 32종에서 감염병 발생이 보고됐다.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손씻기 등 개인위생개선의 노력과 예방접종 증가(A형간염), 지속적인 퇴치사업(말라리아) 등의 노력으로 일부 감염병이 감소된 반면, 호흡기 전파 및 국외유입 감염병이 증가했다.
호흡기 감염(백일해, 유행성이하선염)의 경우 면역력이 낮은 집단에서 환자발생이 지속되고, 진단 기술의 발달로 신고환자(성홍열)도 늘고 있는 추세다. 또한 기후변화로 인한 매개체 감염병(쯔쯔가무시증, 뎅기열)이 급증하고, 국가 간 교류로 국외유입 감염병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감염병 군별 가운데 제1군은 공중위생환경 개선으로 전통적 수인성감염병인 콜레라, 세균성이질 등은 전체 발생이 줄고 있는 반면, 국외유입으로 인한 발생은 늘고 있다.
세균성이질은 올해 발생 정점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으나, 국외유입 건은 점차 증가(전체보고건 중 국외유입 2005년 14%, 2008년 30%, 2012년 47%)하고 있고, A형간염은 손씻기 등 개인위생 개선 노력과 예방접종 증가 등으로 2009년 발생 정점 이후 감소추세(2011년 5521건→2012년 1197건, 전년대비 78% 감소)에 있다.
제2군인 예방접종대상 감염병은 대부분 퇴치되고 있으나 성인 연령층의 추가접종률이 낮거나 시간 경과에 따른 면역력 감소로 발생이 지속되고 있다. 백일해는 미국, 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청소년 및 성인층에서 발생이 늘고 있는 추세이며 우리나라도 지난해 전남지역 고등학교에서 집단발생이 확인됐다.
성홍열은 최신 진단법과 역학적 특성을 반영해 지난해 9월 진단·신고기준에 의사환자가 포함돼 신고가 증가(2011년 406건→2012년 968건, 전년대비 138% 증가)했다.
쯔쯔가무시증은 기후변화로 인한 질병매개체 밀도와 활성도의 증가 등의 요인으로 지속 증가추세에 있으며, 1994년 감시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발생이 보고(2011년 5151건→2012년 8604건, 전년대비 67% 증가)됐다.
4군 중 국외유입에 의한 뎅기열이 지속적으로 늘고, 라임병과 유비저 (이상 2011년), 웨스트나일열(2012년) 등 새로운 감염병이 신고됐다. 뎅기열은 모두 국외유입건으로 주로 동남아시아(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여행객에 의한 발생건(2011년 72건→2012년 149건, 전년대비 107% 증가)이며, 웨스트나일열은 법정감염병 지정이후(2007년) 처음으로 국외체류 중 감염된 내국인에서 신고됐다.
특히, 국외유입 감염병은 2009년까지 200명 내외로 신고됐으나 2010년 이후 매년 340여명이 보고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353명으로 전년(349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지난해 신고된 주요 국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42%), 말라리아(15%), 세균성이질(12%), 파라티푸스(8%), 장티푸스(6%) 등 순으로 나타났다. 주요 유입 국가는 필리핀, 인도, 캄보디아, 태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중국 등의 아시아 지역(전체 89%)과 가나, 적도기니 등의 아프리카 지역(8%)이 많았다.
질본 배근량 감염병감시과장은 "국가 감염병 감시체계에 참여한 의료기관 및 단체에 고마움을 표하고, 신종 및 국외유입 감염병 증가로 감염병 감시에 대한 국가책임과 국민의 관심이 증대되고 있어, 앞으로도 감염병 발생 시 신속한 신고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질병별 특성화된 예방·관리대책 마련을 위해 법정감염병 감시자료 특성 및 발생현황을 심층 분석하고 이를 '주간 건강과질병(PHWR)'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공, 근거 기반의 감염병 감시체계를 더욱 공고히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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