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다이어트·스마트폰 탓 20대 여성 치질 환자가 남성 환자에 비해 17%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실을 오래 사용하는 여성들의 만성변비에는 다이어트와 임신, 스마트폰 사용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종대)이 최근 6년간(2007∼2012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치질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2007년 74만명에서 2012년 85만명으로 연평균 2.7%씩 꾸준히 증가했다.
치질은 치핵·치열·치루 등 항문 질환을 통틀어 가리킨다. 지난해 기준 연령대별 치질 환자는 40대(17만9092명)가 가장 많았고, 30대(17만5712명), 50대(16만5772명), 20대(13만1875명) 순이었다.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많았으나, 20대는 여성 7만여명, 남성 6만여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 17% 많았다.
가장 환자 수가 많은 질환은 '치핵(항문이나 하부 직장의 정맥총이 커지고 늘어나 덩어리를 형성한 상태)'으로 지난해 전체 치질 환자의 80%(68만명)를 차지했다.
치핵은 남성과 여성 환자 수가 비슷하지만, '치열(항문의 피부와 점막 사이가 헐어서 문드러지거나 궤양, 파열 등이 생긴 상태)'은 여성이 전체 환자(11만5636명)의 54%(6만2650명)로 다소 많았다.
반면 '치루(항문과 직장 주위 조직에 염증이 농양으로 발전해 밖으로 터져나온 상태)'는 남성이 전체(4만9603명)의 84%(4만1750명)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홍영기 건보공단 일산병원 교수(외과)는 "치질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모르지만 고령, 만성변비, 임신, 하제(설사약), 가족력, 화장실에 오래 앉아 있는 습관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며, "20대 여성이 많은 이유 역시 만성변비, 임신 등의 원인이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치질을 예방하려면 섬유질과 수분 섭취를 늘리고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가져야 하며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은 고쳐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