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남성이 고소득층 남성보다 10년 가량 일찍 죽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남성의 경우 소득수준 상위 20%가 하위 20%보다 9.1년이나 오래 살았다. 남성보다 평균적으로 오래 사는 여성도 고소득자의 수명이 저소득층에 비해 3.8년 길었다. 이에 따라 소득수준에 따른 수명 격차가 예상보다 크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강영호 서울대의대 의료관리학 교수팀은 2002∼2010년 건강보험 가입자 1200만명 중 연령·소득·질병에 대표성을 띠는 100만명을 표본으로 삼아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소득수준에 따른 기대여명(수명)의 차이와 연령별, 사망원인별 기여도' 보고서를 5일 밝혔다.
연구팀은 연간소득, 건물, 토지, 전월세금, 자동차 등 건보료 부과의 근거 자료를 이용해 소득을 파악한 뒤 0세를 기준으로 남은 수명(기대여명)을 비교했다.
건보가입자 102만5123명의 진료·사망기록을 8년(2002∼2010년)간 추적해 나온 이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하위 20%인 남성의 기대여명은 67.4세로, 소득상위 20% 남성(77.1세)보다 9.7세 짧았다. 소득하위 20%인 여성의 기대여명은 78.8세로 소득상위 20%(82.6세)보다 3.8세 짧았다.
지역가입자가 직장가입자보다 소득별 기대여명의 격차가 심했는데, 소득하위 20%인 남성 지역가입자의 기대여명은 62.7세로, 소득상위 20% 남성 지역가입자(76.7세)보다 14세나 단명했다.
반면, 소득하위 20% 남성 직장가입자와 소득상위 20%인 남성직장 가입자의 기대여명 차이는 4.4세였다. 소득하위 20%인 여성 직장가입자와 소득상위 20%인 여성 직장가입자의 기대여명 차이는 1.3세로 큰 차이가 없었다.
강 교수는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경우 영세자영업자, 농·어촌 지역주민 등 사망률이 높은 계층이 많이 포함된 반면, 고소득 지역가입자에는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이 많이 속해 격차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건강보험 혜택을 못받아 정부로부터 의료비를 지원받는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기대여명은 남성은 55세, 여성은 71.6세에 지나지 않았다. 분석대상 전체 남성의 기대여명은 72.6세, 여성은 81세였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 사회가 사회·경제적으로 뿐 아니라 건강 측면에 있어서의 극명한 양극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기대여명이 짧은 비정규직, 영세자영업자 등에 대한 의료격차(건강 불평등)를 줄일 국가차원의 건강증진계획 수립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3-11-05,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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