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에게 흔히 일어나는 음성틱 장애가 반(半) 자발적으로 일어나며 틱 행동 후 긴장감 해소 등 심리적 보상을 얻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음성틱 관련 신경네트워크 변화를 통해 밝혀낸 것으로 음성틱 치료를 위한 외과적 시술법 개발이 앞당겨질 전망이다.
22일 미래창조과학부에 따르면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부설 기관인 한국뇌연구원(원장 김경진) 뇌질환연구부의 케빈 맥캐른(Kevin McCairn) 박사(책임연구원)는 기분과 감정을 조절하는 중격의지핵을 중심으로 한 대뇌 변연계에 문제가 생겨 음성틱이 발생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향후 음성틱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등의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맥캐른 박사는 뇌연구의 연구경쟁력 확보를 위해 일본 교토대에서 유치한 영국인 과학자다. 2014년부터 한국뇌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어린아이 10명 중 1명 꼴로 나타나는 틱 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의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운동틱)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음성틱)을 말한다.
대부분 성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치유되지만 틱 환자 중 극소수(18세 미만 청소년 중 0.1∼1%)에서 1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투레트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한다.
우리 뇌의 기저핵과 시상에서는 뇌에서 발생한 신호를 조절해 불필요한 정보를 여과해준다. 투레트증후군 환자는 신경전달물질(GABA)이 정보를 여과해주지 못해 틱 증상을 보이게 된다.
맥캐른 박사는 이 점에 착안해 연구를 시작, 틱장애가 있는 실험용 원숭이의 기저핵 피각(被殼·putamen) 내 운동영역에 GABA 억제약물을 주입하자 운동틱만 나타난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는 이를 통해 음성틱이 대뇌 변연계 이상으로 나타날 것으로 추측했다.
맥캐른 박사는 추가 연구를 진행, 중격의지핵에 GABA 억제약물을 주입해 변연계 이상을 유도했을 때 음성틱만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다. PET이미징(순간순간 활동에 따라 변하는 뇌의 신진대사 측정)을 통해 음성틱에 관여하는 특정 신경망을 알아낸 뒤 관련 뇌영역에서 발생한 LEP신호(전자적 두뇌 신호)를 분석, 뇌영역들 간에 '알파(α)'파로 커플링(동조화)된다는 것을 밝혔다.
알파파는 마음이 편안할 상태일 때 두뇌에 나타나는 파형이다. 음성틱 발생 시 알파파가 증가한 것은 정서 상태에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맥캐른 박사는 "틱 환자는 이상행동을 하기 전에 틱을 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느끼며 틱 행동을 하고 나면 심리적인 답답함이 해소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영장류 모델을 통해 음성틱의 원인을 분석한 만큼 치료법 개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신약을 활용한 치료법 개발의 길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뇌연구원 김경진 원장은 "한국뇌연구원이 2014년 10월 설립 후 단기간 내에 글로벌 연구성과를 거둔 것은 한국의 뇌연구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신경과학 학술지 뉴런(Neuron) 온라인판에 지난 21일 실렸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6-01-2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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