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 대한 주관적인 건강상태 평가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실제 기대수명은 OECD 평균보다 1.3세나 높았다.
22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한국인의 건강 상태와 의료기관 이용'(The Health Status and Health Care Use of Koreans·장용식 보사연 초빙연구위원) 보고서에 따르면 'OECD 건강 통계(Health Data)'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만15세 이상 한국인의 35.1%만 자신의 건강 상태가 '좋다'(주관적 건강률)고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OECD 평균인 69.2%의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이다. 주관적 건강률이 40% 이하인 곳은 한국과 일본뿐이었다. 뉴질랜드와 미국, 캐나다는 80~90% 수준으로 가장 높은 편이었다.
주관적 건강상태는 낮았지만 정작 기대수명(그 해 태어난 남녀 아이가 살 것으로 기대되는 수명)은 81.8세로 OECD 평균인 80.5세보다 1.3세 높았다.
이는 한국인이 스스로의 건강에 대한 평가가 실제 건강상태보다 과도하게 부정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보고서는 "사회문화적 요인 때문에 자신이 평가한 건강과 실제 건강 요인 사이에 큰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관적 평가와 실제 사이의 차이는 스스로 과체중·비만이라고 생각하는 비율과 실제 과체중·비만인 비율의 차이에서도 나타났다. 과체중은 체질량지수(BMI) 25~30㎏/㎡인 경우에, 비만은 30㎏/㎡ 이상인 경우에 해당한다.
스스로 과체중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율은 전체의 24.4%로 실제 측정 결과 과체중 이상인 경우의 비율인 31.5%의 77% 수준이었다. 생각과 실제 사이의 차이는 OECD에 관련 자료를 제출한 12개 국가 중 한국이 가장 컸다.
이 같은 경향은 특히 여성에게서 더 심했다. 여성의 17.8%가 과체중 이상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26.4%가 과체중 이상이었다. 실제 과체중 이상인 여성의 비율은 과체중 이상이라고 생각하는 여성의 비율의 67%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이 같은 차이는 한국의 외모 지향적인 문화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몸무게를 적게 말하는 경향이 여성, 과체중 이상, 다이어트 중인 경우에 많다는 기존 연구 결과와 같은 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들은 또 OECD 평균보다 2배 더 많은 날을 병상에서 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이 1년에 병상에서 보내는 시간은 평균 16.5일로, OECD 평균인 8.3일보다 2배 가까이 길었다.
여기에는 요양병원에서 장기간 입원하는 환자가 많은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치매환자의 경우 요양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한국은 1년에 183.2일로 OECD 평균(41.6일)보다 4배 이상 길었다.
반면 의사 수는 가장 적은 수준이었다. 한국의 의사 수(2013년 기준) 1000명 당 2.2명으로 터키(1.8명) 칠레(1.9명)에 이어 가장 적었다. OECD 평균은 3.3명이다. 의사는 적지만 스스로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한국의 의사 1인당 평균 연간 진료 건수는 6,487건(2011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많았다. OECD 평균보다도 2.7배나 많은 수치다.
보고서는 "전문 의료인력의 비정상적인 업무 부담은 환자 진료 부주의, 태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의사당 진료 건수를 줄이려는 정책적인 노력을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6-01-22,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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