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은 8일 오후 과천청사 대회의실에서 복지담당 사무관 30 여명과 함께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김 장관은 이날 대화의 시간을 열게 된 배경에 대해 "과장, 서기관은 결재 과정에서 자주 보는데 정책을 입안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사무관들은 자주 만날 기회가 없어 사무관들의 느낌, 입장,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싶어 이 자리를 마련했다" 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이 "국민을 위해서 여러분들이 일을 하는데 우리나라 공무원이 '국민과 함께', '국민 속'에서 일할 수 있도록 출발하면 좋겠다는 기대가 있다" 면서 "사무관들이 일을 하면서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이 어떤 것인지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싶다" 고 주문하면서 이날 '대화의 시간'이 진행됐다.
이날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인구·가정정책과 심재식 사무관은 "민원전화를 하루에 10~20통씩 전화를 받고 매일 늦은 시간에 퇴근을 하다보니 3개월 된 아이의 눈동자도 보지 못했다" 면서 낮에는 민원전화와 밤에는 격무에 시달려야 하는 현실을 토로했다.
이에 김 장관은 "민원전화와 관련, 콜센터를 둘 수는 없는 것인지? 전화해결을 위해 좋은 방법은 없는 것인지? 폭주민원에 대한 효과적 대응방안은 무엇인지? 논의를 해보자" 고 주문했다.
LPG, 장애인등록 업무를 맡고 있는 장애인정책과 이경수 사무관은 "일과시간 중 90% 가까이 민원만 처리한다" 면서 "일상적인 민원과 정책기능이 분리되지 않으면 민원 친절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며 '일반민원업무'와 '정책업무' 분리 주장과 함께 콜센터 설치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날 자활지원과 고형우 사무관은 "복지부는 사무관이 부족하다. 소위 힘(?)있는 부처는 사무관 수혈을 적기에 받고 있으나 복지부는 유능한 사무관이 타 부처로 옮겨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고 지적한 뒤 "복지부도 타 부처에서 서로 오려고 하는 부처가 됐으면 좋겠다" 고 말해 복지부 공무원들의 사기진작의 필요성이 대두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복지부가 압박과 설움속에서 지내왔다는 것을 느꼈다" 면서 "복지부 유능한 공무원들이 자부심을 갖기 위해서는 정치적 리더십이 필요하고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함께 노력해야 한다" 고 강조했다.
이어 김 장관은 "직원들의 전문성 제고는 안이하게 하면 낙오된다" 면서 "전체를 균형있게 보는 리더십과 통찰력이 있어야 하지만 전문성도 필요하다" 고 역설했다.
이밖에도 보건복지부 조직의 향배, 공무원 전문성 확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운영상의 애로, 사무관 인력 부족, 혁신의 대상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사무관들의 문제제기와 김 장관의 답변이 이어졌다.
특히 복지부 조직에 대해 김 장관은 "어떤 것이 행정부로서 국민에게 바람직한 서비스가 되는 것인지 판단하여 토론을 할 필요가 있다" 고 강조했다.
이날 미팅의 진행을 맡은 연금보험국 이형훈 사무관은 "이날 대화의 시간은 비록 짧았지만 기회를 자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면서 "이 자리를 통해 장관님의 상황인식, 변화방향과 리더의 인식, 보건복지의 비전을 공유할 수 있는 자리였다" 고 말했다.
이날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던 ‘대화의 시간’은 짧은 시간동안에 진행됐지만 복지부 사무관들의 애로사항이 어디에 있고, 어디부터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를 짐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04-09-10,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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