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을 억제할 수 있는 새로운 인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돼 대장암의 진단과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전망이다.
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서울대 백성희 교수(생명과학부)와 숙명여대 김근일 교수(생명과학부)의 공동연구팀은 대장암을 억제하는 새로운 인자인 'RORα(알오알 알파)'를 발견하고 작용경로를 규명했다.
연구팀은 'RORα' 단백질의 말단에 존재하는 아미노산이 '단백질 키나제C(PKC)' 효소에 의해 인산화(어떤 물질에 인산이 붙는 반응)되면 'RORα'가 베타카테닌 단백질과 결합해 대장암의 진행을 억제한다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PKC' 효소의 활성이 다른 암종과는 반대로 대장암에서 암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학계의 오랜 숙제에 해답을 제시한 것이며, RORα를 매개체로 이용한 새로운 방식으로 대장암의 촉진을 막는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PKC 효소가 활성화되면 RORα의 인산화를 촉진하게 된다는 사실도 규명됐다. 이는 베타카테닌의 기능을 억제해 대장암도 억제하게 된다는 윈트(Wnt) 경로 사이의 상호 조절기능의 구체적인 작동 메커니즘을 규명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연구진은 대장암 환자로부터 30쌍의 정상 대장 조직과 암 조직을 확보해 실제 환자에게 적용되는지 여부도 조사해 대장암 조직에서 RORα의 인산화가 70% 이상 감소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PKC 효소의 활성이 감소되면서 일어나는 현상인 점에서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RORα의 인산화 여부가 향후 대장암의 주요 진단마커(진단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확인, 항암 기능을 가지는 펩타이드(아미노산의 집합체) 서열에 대한 국내·국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백성희 교수는 "이번 연구는 오랫동안 소뇌 기능장애를 유발하는 유전자로만 알려진 RORα가 대장암 억제에 주요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규명한 것"이라며 "이번 연구로 인해 대장암 진단의 새로운 단서 제공과 함께 치료제 개발에 가능성을 열게 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성과를 담은 논문은 세계 최고의 권위 있는 과학저널인 셀(Cell)의 자매지인 '몰레큘라 셀(Molecular Cell)' 1월 29일자에 게재되는 영예를 얻었다.
◇RORα(Retinoic-acid related Orphan Nuclear Receptor α, 알오알 알파 고아 핵수용체)= 고아 핵수용체는 DNA 결합 도메인과 리간드(ligand) 결합 도메인을 가지며, 유전자 전사(轉寫, transcription) 과정을 직접 조절하는 전사 인자 (transcription factor)로 알려져 왔으나, 리간드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핵수용체를 말한다. 지금까지는 소뇌 발생과 분화에 관여하는 유전자로 RORα 결손 쥐에서는 비틀거리면서 중심을 못 잡고 걷는 형질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를 통해 Wnt 신호 전달 억제를 통해 대장암 발생을 억제한다는 새로운 기능이 밝혀졌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0-02-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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