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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카바수술' 잠정중단 논란
보건硏, '안전성 문제…수술 잠정중지' 권고 의결
송명근 교수 '새로운 수술법 오해' 반발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흉부외과)가 수년 전부터 독창적으로 하고 있는 카바(CARVAR( 대동맥근부 및 판막성형) 심장수술법에 대해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허대석, 서울의대 종양내과 교수)이 안전성을 이유로 '잠정중단'을 권고키로 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3일 복지부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하 보건연)에 따르면 보건연 카바수술 실무위원회는 '송명근 수술법'으로 불리는 '카바'수술의 안전성·유효성을 최종 심의한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 "이 문제가 해결되기 전까지 일시적으로 수술을 정지시켜야 한다"는 의견서를 지난 19일 복지부에 제출했다.

대표적인 심장수술 명의(名醫)로 꼽히는 의사의 수술법에 새로운 의료행위의 타당성과 유효성 등을 평가하는 국가기관인 보건의료연구원이 제동을 건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당사자인 송 교수 측은 "우리가 낸 수술자료를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보건연이 편향적인 결론을 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송 교수의 '카바' 수술법은 심장판막이 고장 난 환자들에게 쓰이는 수술이다. 기존의 수술법이 망가진 판막을 새것으로 교체하는 방식이었다면, 송 교수 방식은 판막을 그대로 두고, 그 안에 링(ring)을 심어 넣어서 판막의 기능을 재생하는 새로운 방법이다.

하지만 지난해 일부 흉부외과 학계에서 송 교수의 수술법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주장을 제기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송 교수는 "새로운 수술법을 접하지 못한 의사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며 모든 수술자료를 제출할 테니 공개적인 검증을 하자고 요구했다.

이에 따라 건강보험 관련 복지부 자문의결기구인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는 보건의료연구원 측에 평가를 의뢰했으며, 지난주 최종보고서가 복지부에 제출된 것.

논란이 된 사안은 송 교수의 카바 수술이 기존의 수술법에 비해 사망률이 높다는 일부 흉부외과 학계의 주장이다. 보건연은 송 교수가 최근 3년간 건국대병원에 재직하면서 '카바' 수술을 시행한 환자 중 수술 후 심장 주변 감염병으로 사망한 사례와 그 이전 송 교수가 서울아산병원에 재직하면서 시행한 수술 중 심각한 후유증이 발생한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송 교수 측은 "서울대병원에서 이뤄진 심장판막수술 결과와 비교해 전체적으로 우리 수술법의 사망률이 되레 낮은데도 불구, 극히 일부에서 일어난 사망사례를 보건연이 문제 삼고 있으며, 이에 대한 해명기회도 보건연이 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송 교수측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건국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이뤄진 카바수술은 판막 질환과 그보다 수술 난이도가 높은 대동맥 질환 등을 모두 포함해 713건으로 이중 판막질환 환자는 452건으로 사망자는 그중 3건에 불과해 사망률은 비슷한 기간 서울대병원에서 이뤄진 기존의 심장판막치환술 사망률보다 낮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보건연 측은 "구체적인 평가방법과 결과는 비밀유지 사안"이라며 "복지부로부터 이 사안에 대해 아무 말도 꺼내지 말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말했다. 보건연의 심의결과가 송 교수의 수술을 정지시키는 행정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복지부가 이 사안에 대해 판단할 주요 참고자료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복지부가 카바수술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최종 판정을 내리기도 전에 연구원의 의견이 외부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또다른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관측된다.

연구원의 입장이 외부에 알려지면 복지부의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비밀을 유지하기로 했지만 평가에 참여한 일부 위원이 특정한 의도를 갖고 보고서를 외부에 유출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송 교수와 갈등 관계에 있는 일부 위원이 유리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연구원 평가결과를 고의로 흘렸다는 것이어서 향후 보건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사안을 어떻게 처리할지 결정된 바 없다"며 "하지만 카바수술의 행정적인 처리는 정부가 최종 판단할 몫"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건연 카바수술 실무위원회는 흉부외과 심장내과 등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돼 있고 지난 17일 회의에 참석한 10명 중 '시술 잠정중지'에 대해 9명이 찬성했으며 반대는 1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0-02-24, 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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