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과 나이지리아 등 5개국에 최근 다녀온 김모 씨(여, 25세)가 열대열말라리아로 사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이종구, 이하 본부)는 국립민속국악원 무용단원인 김 씨가 지난달 17일부터 6월 5일까지 남아공, 라고스공화국, 나이지리아, 이집트, 터키 등 5개국을 해외여행 후 열대열말라리아 증상을 보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23일 사망했다고 24일 밝혔다.
본부는 클로로퀸-내성 지역인 나이지리아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본부에 따르면 사망사례를 포함해 총 45명이 단체로 해외 방문했으며 사전에 예방목적으로 항말라리아제를 복용했으나 이중 11명(사망사례 포함)은 클로로퀸-내성지역을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클로로퀸을 처방받고 복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2명(사망사례 1건 포함)에서 열대열 말라리아가 발생했으며 사망사례 외에 1명의 중증자는 현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치료 중이며 나머지 43명은 모두 이상이 없는 상태다.
열대열말라리아 사망사례에 대한 조사 결과, 귀국 전인 지난 3일 증상이 나타나 5일 A의료기관에 내원했고, 7일 B의료기관에 입원해 이때부터 항말라리아제가 투약됐으며 11일 C의료기관으로 전원 후, 폐부종이 의심돼 14일부터 중환자실에서 기계호흡을 하다가 18일 급성호흡부전으로 진행돼 패혈성 쇼크가 의심되는 가운데 23일 오후 2시경 사망했다.
본부는 이번 사망사례와 관련, 국민들에게 해외방문 전에 질병정보망사이트(travelinfo.cdc.go.kr)를 확인해 클로로퀸 내성지역 여부를 파악하고, 적정한 항말라리아제를 예방목적으로 처방받도록 당부하는 한편 아프리카와 동남아 등 열대열말라리아 유행지역 여행 중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야간활동을 자제할 것을 강조했다.
본부 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2010월드컵을 맞아 남아공 방문자 건강보호를 위해 요원 2명을 남아공 현지로 파견(15∼20일)해 예방활동을 전개하고 현지 공관에 항말라리아제와 홍보물을 공급했다"며 "남아공 지역은 6∼8월이 겨울에 해당돼 말라리아 감염위험은 현저히 낮으나,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말라리아는 매년 전 세계에서 3억∼5억 명이 걸리며 이 중 100만∼200만 명이 사망한다. 국내에선 매년 5, 6명의 환자가 발생한다. 말라리아는 독감처럼 시작해 고열, 오한, 두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말라리아는 잠복기가 길어 여행 후 2개월 내에 고열이 나면 반드시 병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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