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에 의해 항암면역세포의 한 종류인 자연살해세포(NK cell)를 활성화하는 원리가 규명돼 신개념 항암면역치료법 개발 가능성이 활짝 열릴 전망이다.
3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울산대 의대(서울아산병원·서울 소재) 김헌식(40) 교수가 주도하고, 미국 국립보건원 에릭롱(Eric Long) 박사가 참여한 연구팀은 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하는 핵심제어 단백질(SLP-76)을 새롭게 규명했다.
기존의 항암제는 세포독성 같은 부작용과 내성발생 시 암이 전이되거나 재발을 막지 못하는 한계를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개발하는 항암치료제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파괴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자연살해세포를 활용한 면역치료법 개발이 활발히 시도되고 있다.
자연살해세포는 선천면역세포로 생체 내 면역반응 조절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다른 사람의 면역세포를 쓸 경우에도 부작용이나 위험성이 거의 보고되지 않아 암세포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유망한 항암면역세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자연살해세포가 활성화되는 기전은 아직 규명되지 않아 새로운 치료제로 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자연살해세포는 다른 면역세포와 달리 활성신호를 전달하는 경로가 복합적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자연살해세포를 이용한 치료법은 다른 사람의 자연살해세포를 배양해 주입하는 세포치료제 방식에 의존하고 있었다.
김헌식 교수는 "국내에서 자연살해세포를 이용해 현재 일상, 이상 등 임상 단계의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자연살해세포가 활성화되는 기전 연구가 진전될수록 표적화를 통한 간접 치료도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 연구팀은 SLP-76 단백질이 공통적으로 자연살해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스위치 역할을 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자연살해세포가 암세포를 제거할 때 SLP-76이 완전히 인산화되는 원리를 밝혀냈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성과는 항암면역세포로 주목받는 자연살해세포의 활성화를 조절할 수 있는 원리가 다른 면역세포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밝힌 것"이라며, "향후 이를 활용해 자연살해세포 활성을 최적화하고 이를 통한 새로운 항암치료법를 개발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교과부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이승종)이 추진하는 일반연구자지원사업(신진연구)의 지원을 받았으며, 세포신호전달분야 권위지인 '사이언스 시그널링'지 7월 10일자에 게재됐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12-07-31,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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