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증후군에 동반되는 비알콜성 지방간에서만 작용해 지방축적을 증가시키는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발견됐다.
'대사증후군'은 만성적인 대사 장애로 혈당이 높아져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 등 여러가지 질환이 한 사람에게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이며, '지방간'이란 정상 간의 경우 지방이 차지하는 비율이 5% 정도인데, 이보다 많은 지방이 축적된 상태를 말한다.
11일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연세대의대의 김재우(45) 교수(생화학-분자생물학교실)와 이유정 박사는 쥐에 고지방 음식(식이)를 투여한 지방간 모델을 이용해 MGAT1이라는 효소가 지방간에서만 높게 발현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효소는 간에 중성지방이 축적되는 정상적인 경로와는 달리 모노아실 글리세롤(monoacylglycerol)에서 직접 중성지방을 합성하는 효소로 '모노아실 글리세롤 아실 트렌스퍼라제(monoacylglycerol acyltransferase, MGAT1)'라 불린다.
김 교수 연구팀은 MGAT1이 정상적으로는 간에 거의 발현이 되지 않지만, 지방간이 유발되면 이 효소를 이용해 지방 축적이 크게 증가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또한 이 효소의 발현을 아데노바이러스 기법으로 억제한 결과, 음식에 의한 지방간이 크게 완화됨을 관찰하고, MGAT1이 고지방 음식을 섭취할 때 핵수용체의 하나인 감마형 PPAR에 의해 증가된다는 메커니즘도 밝혔다.
이에 따라 MGAT1이 억제된 쥐에서는 혈당조절기능이 개선되고 체중도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나 이 효소를 억제하면 지방간을 감소시킴과 동시에 대사증후군의 진행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존 연구가 탄수화물 대사와 연결된 지방산 합성에만 집중된 반면, 이번 연구는 고지방 음식의 경우 중성지방의 합성 경로가 달라진다는 것을 새롭게 알아냈고, 정상적인 간에 존재하지 않지만 지방간에서만 발현되는 유전자를 발견해 효과적인 치료제 개발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연구는 교과부 중견연구자 지원사업, 선도연구센터 사업 등의 지원 하에 이뤄졌으며, 연구결과는 '식이에 의한 간지방증에서 PPAR 감마에 의해 조절되는 MGAT1 발현이 지방축적에 기여한다'는 논문명으로 지난달 21일자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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