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암 발병율이 높아지고 치료를 통한 생존율은 낮아진다.
또 학력에 따라 암 치료에 사용하는 진료비의 차이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이같은 내용의 “소득계층에 따른 암 환자의 암 종별 의료이용에 관한 연구”결과를 23일 발표했다.
복지부는 사회 양극화에 따른 건강불평등 문제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고자 위와 같은 연구 주제를 제주대학교 의과대학 이상이 교수에게 의뢰한 바 있다. 이에 건강보험공단, 국립암센터 등과 10개월 간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소득계층에 따른 암환자의 암종별 의료이용에 유의할 만한 수준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99년 암발생자 중 건강보험지역가입자와 의료급여수급권자 총49,431명을 소득 수준에 따라 5개의 계층으로 분류한 뒤, 5~6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이다.
이 날 복지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남녀 모두 소득 수준이 가장 낮은 계층이 소득이 가장 높은 계층보다 높은 암발생율을 보였다. 남자의 경우 소득이 가장 낮은 계층이 4대암(위암,폐암,간암,대장암)에 걸릴 확률은 인구 10만명 당 376.6명으로 소득이 가장 높은 계층에 비해 1.4개 높았다. 여자의 경우도1.2배의 차이를 보였다.
암 발생 이후 5년간 상대생존율도 소득계층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남자의 경우 소득이 가장 높은 계층이 42.4%인 반면, 소득이 낮은 계층은 26.9%에 불과했다. 여자의 경우도 10%에 가까운 차이를 보여 남녀 모두 고소득층의 상대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생존율이란 일반인구의 기대생존율 대비 암환자의 생존율을 뜻한다.
또한, 소득계층간 의료이용의 차이를 분석한 결과 고소득층은 종합전문요양기관(이하 3차병원)의 입원율이 73%에 달한 반면, 저소득층은 54.2%로 나타났다. 의료급여수급권자의 경우 10.1%에 불과했다. 일반 종합병원은 이와 반대 현상을 보였다.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의 4대병원 입원율도 고소득층은 30.4%, 저소득층은 14.4%, 의료급여수급권자는 5.3%로 큰 차이가 있었다.
암 환자의 입원 거주지역 친화도(거주 지역 소재의 병원에 입원할 확률)가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로 94.7%였다. 다음이 부산(86.5%), 대구·경북(74.3%)순이었으며, 충북은36.8%, 경기·인천 43.9%, 경남·울산 45.0%에 불과했다.
한편 2004년 암으로 사망한 32,538명을 분석한 결과, 사망 전 1년 동안 1인당 평균 총진료비는 8,818,892원이었으며 그 중 입원진료비는 7,573,182원, 외래진료비는 991,257원, 약국조제료는 254,453원, 입원일수는 49일, 입원일당 진료비는 153,566원이었다.
주요 암종별 사망 전 1년 동안 총 진료비가 가장 큰 암종은 백혈병으로 21,966,644원이고 그 다음으로 림프종 14,443,644원, 유방암 11,597,255원이 지출되었으며, 진료비가 가장 적게 지출된 암종은 간암(7,247,844원)이었다.
교육수준별 사망전 1년동안 의료이용량은 대학이상의 교육을 받은 경우에 10,987,386원, 고등학교졸업 10,334,201원, 중학교 졸업 9,131,726원, 초등학교 졸업 7,517,077원, 무학은 5,077,492원으로 나타났다. 대학이상과 무학 간에 약 2배 이상의 진료비 차이를 보인 셈이다.
이번 연구를 맡은 제주의대 이상이 교수는 이러한 소득수준별, 학력별 차이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설명했다. 하나는 저소득층이 흡연, 음주, 비만, 오염에의 노출 등이 높아 암 발생의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저소득층의 경우 많은 비용이 들어가는 암조기발견 검사를 규칙적으로 받지 못해 조기발견에 따른 완치율이 낮은 것이다.
동 연구의 의의는 국가보건사업의 사회계층적 접근의 중요성을 제기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보고서는 암 불평 등의 관리방안으로 예방, 조기발견, 치료 및 중증 암환자에 대한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복지부는 저소득층에 대한 암등록사업을 철저히 하고, 담배와 빈곤간 악순환의 고리를 끓기 위한 방안으로 담배값 인상을 통한 담배에의 접근성 감소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저소득층 등 의료급여수급자를 대상으로 국가암조기검진 수검율 향상을 위하여 지역단위의 홍보를 강화하고, 암환자와 저소득층에 대한 치료비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가정에서 암 통증으로 고통 받은 저소득층의 암환자에 대해 보건소 단위의 통증완화 및 간호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며, 중장기적으로 말기암 환자를 위한 호스피스제도화 등의 대책을 강구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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