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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한 잔도 안전하지 않다“
'적당한 음주 건강에 좋다'는 통념 뒤집어

오랫동안 알려져 온 '적당한 음주는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통념에 대해 새로운 연구가 반박하는 결과를 내놨다.

미국 연구진은 하루 한 잔 수준의 음주도 건강 위험을 높이며, 어떤 수준의 음주도 조기 사망을 예방하는 보호 효과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최근 국제학술지 「알코올 및 약물 연구 저널(Journal of Studies on Alcohol and Drugs)」에 게재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하루 한 잔 정도의 음주라도 건강상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른바 '적정 음주(moderate drinking)' 역시 조기 사망 위험을 높이며, 암과 심혈관질환을 포함한 200여 개 이상의 질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연구에서는 음주량이 적더라도 조기 사망을 예방하는 효과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구 공동저자인 캐서린 키예스(Katherine Keyes)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메일먼 공중보건대학원(Columbia University Mailman School of Public Health) 역학 교수는 보도 자료를 통해 "이번 연구는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알코올 관련 사망 및 질병 위험을 가장 포괄적으로 추정한 연구"라며 "적당한 수준의 음주조차 조기 사망과 장애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고, 낮은 음주량에서도 건강 보호 효과는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새 식이지침에는 반영 안 돼

이번 연구는 음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바이든 행정부(Biden Administration) 시절 의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연구 결과는 미국의 새로운 식생활 지침 개발에 활용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해 발표된 2025~2030 미국 식생활지침(Dietary Guidelines for Americans 2025-2030) 에서는 "더 나은 건강을 위해 음주를 줄이는 것이 좋다"는 내용만 포함됐으며, 적당한 음주의 위험성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는 제시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성인의 경우 하루 음주량을 1잔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는 보다 명확한 권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공동저자인 티머시 나이미(Timothy Naimi) 박사는 캐나다 물질사용연구소(Canadian Institute for Substance Use Research) 소장으로, 빅토리아대학교(University of Victoria) 소속이다. 그는 AP통신(AP News) 과의 인터뷰에서 "적을수록 좋다는 메시지가 지침에 반영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사람들이 위험 수준을 이해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음주량 정보를 제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 의도적으로 배제됐다" 논란

연구와 함께 발표된 사설에서 연구 책임자였던 전 알코올 정책 담당관 로버트 빈센트(Robert Vincent) 는 연구 결과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사실상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연구는 2025~2030 미국 식생활지침 개발 과정에서 음주 권고안을 마련하기 위해 공식적으로 요청된 연구였다"며 "연구가 목적에 맞게 수행됐음에도 결과가 반영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빈센트는 지난해 정부 조직 축소 과정에서 해고됐으며, 재직 당시 트럼프 행정부(Trump Administration) 관계자로부터 "연구를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미국 보건복지부(U.S.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 HHS) 는 연구가 무시됐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보건복지부 대변인 에밀리 힐리어드(Emily Hilliard) 는 "보건복지부와 미국 농무부(U.S. Department of Agriculture, USDA)는 해당 연구를 포함해 이용 가능한 과학적 근거 전반을 검토했다"며 "새 식생활지침은 특정 연구 하나가 아닌 전체 과학적 증거를 기반으로 수립됐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 놓고 논쟁 지속

사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초안이 공개됐을 때부터 논란이 적지 않았다.

주류업계는 연구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캠페인을 벌였으며, 미국 하원 감독위원회(House Oversight Committee)도 연구에 편향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위원회는 연구진이 과거 연구 경력과 소속 기관의 성향 때문에 이미 결론을 정해 놓고 연구를 진행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반면 빈센트는 “연구진이 이해충돌 여부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거쳤으며, 연구 결과는 과학적 근거에 기반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미국 정부가 별도로 의뢰한 다른 연구에서는 적당한 음주가 전체 사망 위험을 낮출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도 보고돼 상반된 결론이 나오고 있다. 다만 해당 연구 역시 일부 질병 위험 증가 가능성은 인정했다.

▲술 한 잔의 기준은?

연구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1잔'은 다음과 같다. -맥주 약 355mL(12온스), -와인 약 148mL(5온스). -증류주 약 44mL(1.5온스). 다만 실제 알코올 도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적게 마시는 것’

전문가들은 최근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메시지는 "음주는 적을수록 건강에 유리하다"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알코올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음주는 간암, 유방암, 대장암, 식도암 등 여러 암의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고혈압·부정맥·간질환과도 관련이 있다.

건강을 위해서는 ▲주당 음주 횟수 줄이기 ▲폭음 피하기 ▲금주일 정하기 ▲음주 전후 충분한 수분 섭취 등의 습관이 도움이 된다.

연구진은 "명확한 음주 기준이 제시되면 사람들이 어떤 수준부터 건강 위험이 증가하는지 이해하고 보다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지=chatgpt>

[김민서 기자] als11tj@daum.net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6-07-02, 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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