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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가 성격 형성에 영향 미쳐
유전적 변이, ‘Big Five’ 성격 특성과 연관

유전자가 사람의 성격을 형성하는 데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유전적 특성이 건강·교육·직업·출산 등 평생의 삶의 경로와도 연관된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발표한 연구에서 빅파이브(Big Five) 성격 특성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가 1200개 이상 발견됐다고 밝혔다.

빅파이브는 개방성, 성실성, 외향성, 친화성, 신경증적 성향 등 사람의 생각과 감정, 행동 방식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나타나는 다섯 가지 성격 특성을 말한다.

이번 연구는 성격을 결정하는 단일한 ‘성격 유전자’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유전적 변이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성격에 영향을 준다는 점도 보여줬다.

연구를 이끈 테드 슈와바(Ted Schwaba) 미국 미시간주립대(Michigan State University) 심리학과 조교수는 “단 하나의 유전적 변이가 성격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작지만, 여러 유전적 변이가 함께 작용하면 그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유전적 변이, 빅파이브 성격과 연관

연구진은 유전 연구에 참여한 46개 집단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각 연구 집단의 규모는 최소 약 61만1000명에서 최대 110만명에 달했다.

참가자들은 개방성(openness to experience), 성실성(conscientiousness), 외향성(extraversion), 친화성(agreeableness), 신경증적 성향(neuroticism) 등 빅파이브 성격 특성을 측정하는 설문에 응답했다.

연구진은 이후 참가자의 성격 특성 차이와 특정 유전적 변이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특정 유전적 변이 조합을 통해 사람의 성격 특성을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네덜란드의 젊은 성인에서 외향성과 관련된 유전적 특성이 미국의 고령 은퇴자에게서 나타나는 외향성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로 다른 국가와 연령대에서도 성격과 관련된 유전적 특성이 일정 부분 일관되게 나타난 것이다.

▲건강·수명·직업에도 영향

연구진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성격을 예측하는 유전적 변이가 정신·신체 건강, 수명, 교육, 직업 경로, 부모가 되기로 결정하는 것 등 다양한 삶의 결과와도 부분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신경증적 성향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는 병원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긴 것과 연관됐다. 연구진은 이런 결과가 의료진이나 건강 연구자들에게도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방성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는 소득 수준 및 직업을 바꾸는 경향과 연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직업 선택이나 직업 이동을 연구하는 분야에서도 성격과 유전적 요인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생활 습관과 관련된 연관성도 확인됐다. 성실성과 관련된 유전적 특성을 가진 사람은 낮 시간대에 더 활동적인 경향을 보였다. 반대로 늦게 자고 늦게 활동하는 이른바 ‘올빼미형’ 생활 패턴을 가진 사람은 개방성이나 외향성과 관련된 유전적 변이를 더 많이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개방성과 관련된 유전적 특성은 보다 도시적이고 다양한 환경을 갖춘 지역으로 이사할 가능성과도 연관됐다.

▲유전자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유전자가 사람의 성격이나 인생을 결정한다’는 의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환경 역시 성격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개방성과 관련된 유전적 성향을 가진 사람이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모여 있는 도시적인 지역으로 이사할 경우, 그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접하면서 기존의 개방적인 성향이 더욱 강화될 수 있다.

즉,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성격과 삶의 방향을 형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테드 슈와바 교수는 “성격은 거의 모든 곳에서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연구가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도 자신의 연구에 성격 특성을 포함해 살펴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건강하게 받아들여야 할 연구 결과

이번 연구에서 중요한 점은 특정 유전자 하나가 사람의 성격이나 건강 상태, 직업 등을 결정한다는 것이 아니다. 수많은 유전적 변이가 아주 작은 영향을 미치고, 여기에 생활환경과 경험 등이 더해져 개인의 특성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자신의 성격이나 가족력만으로 앞으로의 건강 상태나 삶의 경로를 단정할 필요는 없다. 특히 특정 성격 특성과 특정 질환 사이의 유전적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해서 해당 질환이 반드시 발생한다는 의미도 아니다.

평소에는 유전적 특성보다 규칙적인 신체활동,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 관리 등 조절할 수 있는 생활습관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전적 위험 요인이 있더라도 생활환경과 행동을 통해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Michigan State University, news release, Sept. 2, 2026; Nature, Sept. 2, 2026>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이미지=chatgpt>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6-09-23, 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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