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지나치게 많은 빛에 노출되면 수면을 방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심장의 구조와 기능에도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툴레인대학교(Tulane University) 비만연구센터(Obesity Research Center) 루 치(Lu Qi) 박사 연구팀은 야간 빛 노출이 장기적으로 심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루 치 박사는 “기존 관찰 연구를 통해 야간 빛 노출이 심혈관질환 위험 증가와 관련 있다는 사실은 알려졌지만, 이와 관련해 심장의 구조와 기능이 어떻게 변하는지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사람들이 밤에 지나치게 많은 빛에 노출됐을 때 시간이 지나면서 심장에 어떤 변화가 나타나는지 알아보기 위해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성인 1만1000여 명에게 7일 동안 손목 센서를 착용하게 해 밤사이 빛 노출 정도를 측정했다.
분석 결과, 야간 빛 노출이 가장 많은 그룹은 수면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melatonin)의 분비를 억제할 수 있는 수준의 빛에 하루 평균 약 34분간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약 3년 뒤 자기공명영상(MRI)을 이용해 참가자들의 심장 상태를 살펴봤다.
그 결과, 야간 빛 노출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심장의 주요 펌프 역할을 하는 좌심실(left ventricle)의 벽이 두꺼워지고, 좌심실 내부 공간이 줄어드는 변화가 관찰됐다.
심장 근육이 박동 과정에서 유연하게 움직이는 능력이 감소한 징후도 확인됐다. 이는 심장 기능 이상을 나타내는 초기 신호로 볼 수 있다.
이처럼 심장이 스트레스나 부담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구조와 기능이 변화하는 현상을 ‘심장 리모델링(cardiac remodeling)’이라고 한다.
루 치 박사는 “이는 스트레스에 적응하기 위한 우리 몸의 방식이지만, 결국 심장을 약화시키고 심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특히 수면시간 감소가 야간 빛 노출과 이러한 심장 변화 사이의 연관성에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와 함께 게재된 사설에서 독일 마인츠대학교의료원(University Medical Center Mainz) 토마스 뮌첼(Thomas Münzel) 박사 연구팀은 야간 빛 노출을 심혈관 건강관리에서 주목해야 할 위험 요인으로 평가했다.
연구팀은 특히 심부전이나 심방세동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이라면 환자에게 ⦁침실이 충분히 어두운지 ⦁취침 전이나 야간에 화면을 사용하는지 ⦁야간 교대근무를 하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침실에는 빛을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암막 커튼을 사용하고, 취침 전에는 밝은 조명보다 따뜻한 색상의 간접조명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가전제품의 대기 상태를 표시하는 LED 불빛도 가리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됐다. <출처=HealthDay TV, Sept. 10, 2026>
[이상현기자] gurumx@naver.com <이미지=chatgpt>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26-10-08,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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