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의료원에서 성분명 처방 시범사업이 시작된 17일, 대부분의 환자들은 약사들이 약 골라주는 새 방식을 기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측이 환자들에게 약 선택 권한을 종전처럼 의사에게 맡기는 방식과 약사에게 맡기는 새로운 방식 중 선택을 하도록 한데다, 환자들은 약을 고를만한 자세한 정보가 없어 이를 기피한 것으로 분석된다.
국립의료원은 17일 “약효의 안전성이 보장된 소화제, 위장약, 소염진통제 등 20가지 성분의 약에 대해 성분명 처방 내도록 했다”며 “오늘 하루 이 약들을 처방받은 158명 중 23명(14.5%)만이 성분명으로 처방을 받아갔다”고 밝혔다. 10명 중 2명 꼴도 안 되는 셈이다.
이날 시범사업은 진료가 시작되기 전인 오전 8시 주수호 회장을 비롯한 의협 대표자 20여명의 규탄집회로 소란스러웠으나 진료 모습은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그러나 시범사업 집행기관인 국립의료원의 경우 환자 거부 시 대응방안 등 보건복지부에서 구체적인 행동지침을 내려주지 않아 당혹스러운 표정이 역력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첫날이어서 홍보가 잘 안 돼 성분명 처방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며 “앞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환자들의 이해가 높아지면 성분명 처방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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