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식수준은 세계 최고지만 이식활성화를 위한 환경은 세계 최악인 것으로 조사돼 이에 대한 개선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이식학회(이사장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교수)는 2월 9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장기이식활성화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학회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뇌사장기이식 후 생존율은 세계 최고수준에 있는 미국보다 신장, 간장, 췌장, 심장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앞서있거나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신장의 경우 3개월 생존율이 미국은 94.7%인데 비해 한국은 94.9%, 5년 생존율은 미국 67.5%인데 비해 한국은 85.6%로 월등히 높다. 간장의 5년 생존율은 미국 67.6% vs 한국 70.5%, 췌장 5년 생존율 50.6% vs 79.6%로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폐의 경우 미국에 비해 다소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이식과 관련된 환경들은 최악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뇌사판정은 물론 장기기증자 수도 세계최저수준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장기이식을 기다리는 사람은 점점 많아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원정이식 등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또 장기기증 수는 차츰 증가하고 있지만 활용도는 낮다. 실제 지난 한 해 동안 뇌사판정을 받고 장기를 기증한 사람들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1월 5일 현재 장기를 기증한 뇌사자는 256명으로 2007년보다 108명 증가했다.
이 기증자들로부터 이식된 장기 숫자는 신장 481개, 간장 233개, 심장 84개, 췌장 22개, 폐 14개, 소장 0개 등으로 신장과 간장 이외의 장기사용률은 저조했다.
조원현 장기기증활성화위원장(계명대동산의료원장)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법적 제도적 개선과 함께 의료의 발전속도에 맞는 유연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적용되고 있는 장기이식인센티브시스템의 문제다.
즉 장기이식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궁여지책으로 만든 인센티브제도로 인해 장기기증자가 증가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일시적인 방법일 뿐이고, 결국 뇌사자에서의 장기기증 활성화로 인센티브 제도를 필요 없게 만드는 법적, 제도적 개선이 있어야 한다.
또 윤리적 문제로 세계적 우려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이외에도 분배순위를 매기는데 있어서의 공정성과 유용성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이 산재해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적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
외국은 생체 대 뇌사자 장기기증 비율이 약 2 : 8 정도임에도 장기부족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심정지자의 장기기증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사회적분위기형성과 기술적인 숙련도를 높여 잠재뇌사자 발굴을 유도하는 노력 외에도 심정지자의 장기기증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제고해 봐야한다.
대한이식학회 한덕종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교수)은 “장기이식활성화를 위해서는 ‘신고의무제’ ‘의무요청제’ 등의 도입과 전문적으로 잠재뇌사자를 발굴하고 장기를 구득하는 장기구득기관 설립도 필수적이다”며 “법령과 시스템의 변화를 통해 국내 장기이식의 활성화를 이뤄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인터넷중소병원] 기사입력 2009-02-09,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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