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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정의 치과클리닉
‘치과 유랑환자’ 치료시기 놓친다
  2009-12-10 오후 3:45:00
얼마 전 60대 후반의 여자 환자가 찾아왔다. 구강 검사를 해보니 치아가 거의 상실되고 치조골이 붕괴되고 남은 치아마저도 상태가 나빠서 치료 계획을 세우기가 쉽지 않았다.

이 환자는 친척 조카가 치과의사이고 가까운 친구도 치과의사인데 그들에게 치료를 맡겼다가 이렇게 상태가 나빠졌다며 치과의사들에 대한 불신을 노골적으로 밝혔다.

이 환자는 나름대로의 치료 계획을 만들어서 그대로 해 달라고 했다. 그 계획은 안타깝게도 적절한 치료 계획과 너무 거리가 멀어서 나름대로 열심히 설명을 하고 대안을 제시했으나 몹시 역정을 내면서 결국 치과 문을 나갔다.

이 환자의 치아가 나빠진 데는 필자를 포함한 치과 의사의 잘못이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더 깊은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그것은 신뢰의 상실이다. 치과 의사와 환자 간에 반드시 가져야 할 신뢰가 상실됨으로써 치과 의사는 치료를 망설이게 되고, 환자는 자신의 주장만 하다가 치료시기를 놓치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즉 신뢰의 상실이 치아의 상실을 가져온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치아 건강을 위해서 신뢰할 수 있는 치과 의사 주치의를 갖고 관리를 하는 환자와 ‘치과 유랑민’처럼 어느 치과도 믿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는 환자의 10년 후 구강 상태가 어떻게 얼마나 차이가 날까? 환자와 치과 의사의 신뢰 구축이야말로 치아 건강을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 호정의 치과 클리닉
-서울 순(純)치과 이호정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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