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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탐방
윤하나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2024-01-22 오전 9:54:00

"운동으로 진료·연구 에너지 얻습니다“

비뇨기 암, 조기 진단으로 완치 가능
비뇨의학 관련 ‘국내 1호’ 다수 보유
50세 이후 주요 머슬대회 출전 입상

"우리나라 노인 인구가 증가하면서 비뇨기계 관련 기능이상 질환이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사례를 꼽자면, 방광의 기능 이상으로 생기는 과민성 방광, 절박성요실금, 만성방광염, 간질성방광염 같은 만성 방광 질환입니다. 여성이 특히 잘 생기는 질환인데 나이가 들수록 더 심해지기 때문에 점점 많아 지고 있습니다. 비뇨기계 암 같은 경우에는 과거에 비해 조기 진단이 잘 되고 있어서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어요.“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윤하나 교수는 최근 들어 부각되고 주목할 만한 비뇨의학과 질환의 현황과 특징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국내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 1호(1999년), 국내 비뇨의학과 여성교수 1호(2002년), 전국 의과대학 최초 비뇨의학교실 여성 주임교수 취임(2018년~현재).

이 세 가지 기록들은 이대서울병원 비뇨의학과 윤하나 교수가 보유하고 있는 흔치 않은 ‘국내 최초’ 타이틀이다.

지난 1994년 이화여대 의대를 졸업하고, 1999년 비뇨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것(국내 최초 여성 비뇨의학과 전문의)이 첫 출발이었다.

윤 교수가 비뇨의학과(당시 비뇨기과)를 지원한 1995년 이전엔 국내 여의사 중 그 누구도 비뇨의학과의 문을 통과한 적이 없었고, 전공의 과정을 마치기까지 4년 내내 ‘홍일점 전공의’였을 정도로 비뇨기과는 ‘금녀(禁女)의 영역’에 속했다.

1970년생인 윤 교수는 올해 만 54세다. 요실금, 간질성 방광염, 과민성 방광 등 배뇨장애와 여성 성기능 장애환자를 전문 치료하는 여의학자로 유명하다.

그의 인생에 새로운 지평을 연 새로운 도전은 50세가 넘어서 시작됐다. 꾸준한 근력 운동과 식단 조절을 통해 대사증후군과 허리디스크 통증 등을 이겨내고 ‘몸짱’ 반열에 올라선 것이다.

"직업의 특성상 아프고 힘든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개인적인 시간을 많이 쓸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시간 나는 틈틈이 하고 싶은 일을 합니다. ‘하고 싶은 건 하고 후회하자’가 인생 모토입니다. 하고 싶은 걸 하면서 의료 이외의 다른 분야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경험하는 데에서 활력을 얻고 또 더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자극도 받는 것 같습니다. 극단적인 ‘멀티 플레이어’라고 할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덕분에 몸과 마음이 온전히 휴식을 하는 멍 때리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단점도 있기는 합니다.“

끊임없는 자기 계발을 통해 교육·연구·진료·사회공헌 등에서 멋진 활동을 펼치는 의사들은 한국 의료계의 주역이다.

그들은 의학적·사회적 명의로 꼽힐뿐 아니라 스스로 긍정의 에너지, 도전의 에너지, 사랑의 에너지를 발산해 환자들에게 ‘치유의 힘’을 전달한다. 윤 교수에게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며, 특별한 비법이 있는지 물었다.

"물을 자주 마시고 운동을 최대한 자주 합니다. 주말에 다른 스케줄이 없을 때는 무조건 공복에 유산소 운동을 30∼40분 이상 하고, 평일에는 트레이너 선생님과 함께 최소 2∼3회는 근력운동을 합니다. 그리고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느껴지면 ‘무조건 다 뒤로 미루고’ 자는 게 비법 아닌 비법일 수도 있을 거 같습니다. 힘들어서 오늘 못 하는 일은 내일의 나에게 맡기는 겁니다.“

윤 교수는 지난해 10월 ‘2023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 하반기대회 시니어 부문에 출전해 당당히 4위로 입상하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앞서 2021년에도 같은 대회에 도전해 스포츠모델 오픈 쇼트, 시니어모델 등 2개 부문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학술 업적도 뛰어나 2022년 제 74차 대한비뇨의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올해의 여성비뇨의학자’로 선정돼 의학자의 명성과 입지를 증명했다.

윤 교수는 "익숙함을 벗어나는 차원에서 필라테스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시작했다"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머슬마니아 대회 출전도 "스스로 건강을 지키고, 운동이 필요한 환자에 좋은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밝은 표정과 담담한 어조로 "여성 1호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그 때문에 모든 일에 더욱 최선을 다하게 된다."면서 "여성과 남성을 떠나 환자들이 제때 진료 받고, 치료받을 수 있도록 비뇨기과 인식 개선에 노력해 후배들에게 좋은 역할 모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박효순 전 경향신문 의료전문기자
사진·이대서울병원 제공


 ▲2023 맥스큐 머슬마니아 피트니스 코리아 챔피언십에 출전한 윤하나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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